“이제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나서도 될 것 같아요. ”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동성로에서 퓨전 분식점 ‘고니와 카페’를 운영하는 안경욱 사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. 지난 2월 중순 가게 문을 열어 2개월이 지나도록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. 월 매출도 2000만원을 갓 넘는 수준이었다.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갔다. 비싼 도심 상권에 가게를 얻느라 보증금 1억원에 월세가 무려 380만원에 달했다. 우연히 한국경제신문에서 자영업 성공 멘토링 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.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멘토링을 신청했다.
본격적인 멘토링과 안 사장의 자구 노력이 시너지를 발휘하기 시작해 지난 5월에는 57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. 6월에는 순익 1000만원을 돌파했고,7월에도 1100만원을 올렸다. 20평 남짓한 가게에서 한달 3500만원 매출에 1000만원대의 순익을 낸다는 건 점포경영이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. 매출 대비 순익이 31%에 달해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배 수준이다. 안 사장은 “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이후 가맹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”이라고 말했다. 그는 “조만간 영남권 지사가 개설되는 데 이어 연말까지는 서울 수도권 지사도 문을 열 수 있을 것”이라고 덧붙였다.
안 사장은 원래 대구 용산동에서 퓨전 음식점을 운영했다. 아르바이터로 일하던 정길수씨(가명)가 가정형편상 휴학한 뒤,동업을 제안한 게 ‘고니와 카페’ 운영에 나선 계기가 됐다. 초기 주력 메뉴는 자체 개발한 주먹밥과 라면,우동이었다. 당시엔 손님들의 눈길도,입맛도 끌지 못했다. 메뉴면에서 일반 분식점과 크게 다른 게 없었던 탓이다. 더구나 유동인구가 많아도 처음 보는 집엔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도심 상권의 특성도 발목을 잡았다. 이른바 주택가 상권과 같은 ‘오픈 발’이 먹히지 않는 것.
그러나 안 사장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. 상권 입지가 도심에서도 A급이기 때문.인근에 대구에서 유명한 떡볶이집과 분식점 등이 줄지어 있고,가게 문 바로 앞에는 ‘경상감영 공원’이 자리잡고 있다. 주머니가 얇은 10~20대들이 만나 시간을 보내기엔 그만이란 얘기다. 시간이 흘러 유동고객의 눈에 익을 즈음이면 매출이 늘 것이라고 그는 굳게 믿었다.
멘토링을 맡은 성광영 SKY창업연구소 소장은 “떡볶이를 업그레이드한 떡찜을 자체 개발해 주력 메뉴로 삼으면서 고객 수가 30~40% 늘고 객단가가 3000~4000원에서 5000~550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”고 말했다. 떡찜과 주먹밥이 매출의 80~90%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상품이 됐다는 설명이다. 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‘아베크족’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도 판촉전략으로 빛을 발했다. 순익이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성 소장은 고니와 카페를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자고 권유했다.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.
성 소장은 점포운영 매뉴얼을 보강하는 한편 가맹점 관리와 경영지도 업무를 주로 맡는 슈퍼바이저 집중 교육에 돌입했다. 브랜드이미지(BI) 리뉴얼 작업을 통해 바뀐 로고를 포장지,비닐쇼핑백,소모품 등에 삽입해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각인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. 안 사장은 “건실한 가맹본부가 되기 위해 연말까지는 식자재 공장과 물류창고 등 인프라를 갖추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”이라고 말했다.
출처 : 소상공인컨설팅 http://con.seda.or.kr